pet story/레오파드 게코 '힝골' story

[레오파드게코] 자절(꼬짤) 기록..... 하아.... C....

자랑이다 2021. 9.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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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한달.

처음 만나게 된 세상에 적응을 하고 있을 무렵.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고작 3주도 채 되지 않은 때에..

나의 부주의로 

탈출을 감행한 힝골60cm 높이에서 추락.

 

환기시킨다고 살짝 걸쳐둔 뚜껑 사이로 빠져나왔으리라 추정된다.

대체 뭔 자신감으로

이젠 탈출을 감행하지 않을것이라고

함부로 자만했는지...

 

아팠는지 추락한 위치에 가만히 있는 걸 발견했다...

이때부터 진짜

이틀 후 제대로 된 변 상태를 확인하기까지 

걱정에 걱정을 했었다.

 

아직 자절한 꼬리는 재생 중에 있지만,

안정기에 든 것 같으므로 그 과정을 기록 해보려고 한다.

 

 

 

0. 2021년 8월 30일 오후 8시 30분 즈음 ( 추락 )

  . 힝골 밥 주려는데 애가 안보인다.

  . 설마 탈출?

  . 스피드 렉 벽쪽 밑에서 발견

  . 힝골의 사육장이 2층이었으니 대략 60cm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

  . 이때 꼬리 반 쯤이 위로 들려 있었음.

    : 위로 들린 꼬리는 좀 하얗게 보임

    : 아마도 다쳐서 피가 통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됨.

  . 먹이반응 있음

    : 일단 배고플까봐, 먹이 반응이 있는지 살피려고 귀뚤 주었더니 잘 먹음

  . 내장 파열이 걱정스러웠으나 먹이반응이 있고, 힘도 있었으므로 살짝 안심이 됨.

  . 걱정이 되어 살펴보는 도중 꼬리를 물려는 행동을 취함

위로 꺽인쪽으로는 하얗게 되었다. 앞쪽은 그나마 분홍분홍.

 꼬리가 이상하지만 배가 고프다.

 

 

1. 2021. 08. 30. 오후 11시 즈음 ( 자절 )

  . 자절 확인

  . 꼬리가 들린 상태로는 건식은신처가 낮아서 불편했는지 습식은신처에서 자절한 것으로 예상됨.

  . 꼬리 확인차 습식은신처 및 사육장 여기저기를 살폈으나 꼬리 발견 못함.

    : 지가 먹었음... -_ -;;

    : 이때 나의 걱정은 두배가 됨

    : 일단 지 덩치에 비해 잘린 꼬리가 매우 컸을 것으로 예상되고,

     꼬리에 뼈가 있었을 것인데.. 이걸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일단 꼬리의 한마디 정도가 아직 덜 짤린건지 계속 물어뜯으려는 행동 취함.

  . 마지막 한마디도 마저 먹고 끝난 듯.

습식을 들었는데..핏자국 말고 없다... ?...... ...하아.....  C....

 

 

2. 2021. 09. 01. ( 병원, 파충류샵 문의 )

  . 네이버의 큰 파충류 까페의 답글 검색 결과

    : 누군가는 소독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하고,

    : 누군가는 연고를 발라줘야 한다고 하고,

    : 또 누군가는 청결만 유지해줘도 된다고 한다..

 

  . 뭐가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의 약을 함부로 쓰기에는 개체가 너무 작고,

    인간을 상대로 나온 약을 함부로 썼다가 개체에게 독이 될까봐

 

  . 그래서 집근처 파충류 보는 동물병원에 문의글 남김

우리 : 안녕하세요.
         레오파드게코 자절로 문의 좀 드리려고 합니다.
         한달 반 된 어린 개체입니다.
         어제 저녁에 높이 60cm 정도에서 떨어진걸로 추측되는데,
         꼬리가 반정도 위로 꺽여있었습니다.
         한밤에 다시 확인해보니 자기 꼬리를 자르고 먹었더라구요.
         이 자절 부위를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으로 대처가 가능한지,
         아니면 내원해서 소독하고 처방약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이라면 무엇으로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도 문의드립니다.
병원 : 일반 소독약 사용해보세요
우리 : 약국에서 그냥.. 소독약을 달라고 하면 되는건가요?
         소독만 하고 약은 안발라도 되는건지요?
병원 : 사람 쓰는것 사용해보세요
우리 : 네 감사합니다. 시도해보겠습니다.

    - 우리는 도마뱀 자절을 처음 겪어서 매우 걱정이었으나,

      병원에서는 큰 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우리 질문에 이미 소독약이나 연고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그럼 사용해라..라는 느낌.

      바로 내원하라는 말씀을 안하셔서 오히려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

 

  . 경험이 있으실 것 같은 파충류샵 사장님께 전화

    : 청결만 관리해주면 된다고 하심.
    : 소독약은 발라도 되지만 매우 아파할꺼라고 하심.

    : 정 걱정되면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조금 발라주라고 하심.

    : 꼬리 먹은건 괜찮다고 하심.

      ( 짧은 영어로 자절 후 꼬리 먹는 경우가 있나 해외 사례를 찾아보니 있긴 했음. )

 

  . 우리의 결론

    : 도마뱀은 자절을 하는 동물임.

    : 상처에 대한 도마뱀 스스로의 회복력을 믿어보자.

    : 연고도 일단 보류.

    : 청결 유지.

    : 내장파열 등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 데리고 가자.

 

  . 변 상태

    : 변 상태 양호

    : 어제 귀뚜라미를 먹었기 때문에 꼬리가 소화되었다기보다 귀뚜라미가 나온 것으로 보임

 

  . 꼬리를 먹어서 오늘은 귀뚜라미 급여 안함.

    내일부터 귀뚜라미 급여.

 

키친타올로 바닥 깔고, 나머지 모두 소독해서 넣어둠.

 

3. 2021. 09. 02. 상태 양호 

  . 아침 큰 변 세덩이.

    변 상태 양호.

    먹이반응 여전히 좋음.

  . 내장파열에 대한 걱정이 매우 사그라들었음.

 

 

4. 꼬리 아무는 과정.

 

아래 나오는 사진은 조금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상처를 잘 못보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오후 10:57 ( 자절 1일차 )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오전 8:18 ( 자절 2일차 )

 

2021년 9월 2일 목요일 오전 10:46 ( 자절 3일차 )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오전 1:05 ( 자절 4일차 )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오후 7:17 ( 자절 4일차 )

 

2021년 9월 4일 토요일 오후 9:03 ( 자절 5일차 )

 

2021년 9월 5일 일요일 오후 6:34 ( 자절 6일차 )

 

일단. 

소독약은 매우 아파한다고 하니 보류했다가 결국 안발랐다.

연고도 힝골의 회복력을 믿고 보류했다가 잘 아물고 있어서 안발랐다.

 

단,

변과 요산은 확인 즉시 치우고,

리빙박스에 바로 쌌으면 확인 즉시 치우고 소독했고,

키친타올 위에 쌌을 때는 키친타올을 바로바로 갈아줬다.

물론 소독 포함.

그리고 환기를 좀 시켜서 소독약 냄새, 변 냄새 없앤 후 뚜껑 닫았다.

 

 

자절 후 일주일...

꼬리는 잘 아무는 것으로 보이고,

다행히 건강 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다.

 

 

현재 상태.

먹이반응 좋음.

잠 잘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님.

 

 

꼬리 짜르게 만들어서 미안해 힝골. ㅠ

남은 인생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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