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1일에 우리 집에 온 투바.
정확한 생일은 모르고 1년 정도 된 개체라고 들었었다.
2023년 3월 즈음 상태가 안좋아 보여 병원 몇 번 다녀왔었다.
복수가 찼었는데 피가 상당히 섞여 있어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라 했었다.
세포배양 검사를 해봤으나 그쪽으론 이상 없었고,
원인도 결국 못찾았고, 주사기로 복수만 빼고 지켜봤었다.
아래는 2023년 병원을 찾은 당시의 기록
https://twinstory.tistory.com/189
2024년 11월.
다시 복수가 차는 것 같다.
복수가 차면 배가 부른 상태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서인지 먹는것도 시원찮다.
꼬리는 저번만큼 마르지 않았으나 움직임이 편해 보이진 않았다.
이전 경험이 있어 또 복수인가 싶어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전 방문한 병원들 다 괜찮았지만 원인은 결국 못 찾았으니
혹여나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원인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그럭저럭 집에서 가까운 다른 병원을 찾았다.
사람도 어딘가 아프면 이것저것 검사를 해야 겨우 원인을 찾아내는데
소동물이다 보니 피검사조차 진행하기가 어려워 사실 크게 기대를 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냥 내 맘 편하자고 데리고 가는 거다.
인덕원에 있는 서울종합동물병원으로 가면서 좋았던 점은
처음 예약을 해야 하나 싶어 전화했을 때 이전 병원 방문 여부를 아시고는
이전 병원 진료 기록을 넘겨받게 해달라고 하셨다.
동물병원은 원래 그런 것인지 개인에게는 진료 기록을 넘겨주지 않는다. (??)
병원에서 병원으로는 진료 기록을 넘겨준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종합동물병원의 이메일 주소를 아크리스 동물병원에 넘겨서
서울종합동물병원에서 투바의 이전 진료기록을 받아 확인하셨다.
그리고 데리고 오기 전에 아이 사육 환경과 현재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달라고 하셨다.
병원 방문 당시 찍었던 투바 사진.
움직이고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배가 많이 처져있다.
그리고 배가 전체적으로 검게 보인다.
안에 찬 검은색을 띠는 복수가 상당히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듯하다.
인덕원에 있는 서울종합동물병원
주차장은 도로변에 있는 노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진료 후 주차권을 주신다.
진료가 길어지면 길어지는 데로 처리해 주신다.
진료 과정
x-ray 찍고 있는 투바.
결과 화면.
사진 찍어도 되나 물어봤더니 찍어도 된다고 하여 찍었다.
저번에 갔던 병원들에선 복수를 뺄 때 마취 없이 그냥 뺐다.
이번에는 마취를 할지 말지를 물어보신다.
가격 물어보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아프지라도 말길 바라며 마취하고 복수 빼달라고 했다.
호흡마취를 진행한다.
마취 후 깨는 시간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제일 처음 아크리스 동물병원에 갔을 때는 주사기 3개분(약 15ml)을 뺐었다.
아마 아픈 상태라고 전혀 예상을 못하다가 복수가 많이 생긴 상태에서 상당히 늦게 데려갔던 것 같다.
이번에는 하나분.
저번 복수액보다 더 시커먼 상태인 것 같다.
색깔 보시더니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하신다... 에휴..ㅠㅠ
가루약과 다른 몇몇 가지 약을 처방해 주셨다.
영양제 같은 느낌의 약으로 설명해 주셨던 것 같다.
좋은 거니 남아있는 동안은 끝까지 먹이라고 하셨다.
( 약 설명할 땐 설명이 기니 영상으로 찍으라고 미리 말씀도 해주심. )
적은 양이지만 개체도 작고 도마뱀 먹이 주기가 3일이다 보니 상당히 오랫동안 먹여야 했다.
번거롭지만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먹여본다.
3일 후에 데리고 오라 하셔서 다시 데리고 방문했다.
영양제 수액 주사 같은 거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뭐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일단 약의 힘이라도 빌려 애가 괜찮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것저것 설명 듣다가 주사를 놓았던 것 같은데
저 바늘 들어갈 때 '빠각' 소리가 들린다.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애는 아파하는 것 같고, 이렇게까지 해서 생명을 연장시키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겨우 저거 보고 정말 왈칵 눈물 쏟을 뻔했다.
그래도 나으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하는데 애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했더니 식욕촉진재를 처방해 주셨다.
이거 때문인지 그래도 먹는 건 좀 나아지나 싶다.
처음 간 날과 3일 후 영수증.
예전 세균배양검사는 진행했을 때 뭐가 안 나와서인지 그건 또 하지 않았다.
복수액 자체를 검사해 보자고 하신다.
혹시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뭐 하나라도 나올까 싶어서 복수액 검사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가량 걸린다고 하셨는데 나오자마자 카톡으로 바로 보내주셨다.
검사 파일과 선생님의 결과 분석은 카톡 메시지로 받았다.
검사 결과 나오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보내주셨던 것 같다.
서울종합동물병원 선생님 :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나 조직 손상 및 출혈과 관련되어 복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보내왔습니다. 담즙 누출로 인한 복막염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현미경적 증거 (yellow to green bile pigment)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난황 체강염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현미경적 증거 (basophilic globular material) 역시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만성적인 염증 반응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조직손상 및 출혈은 왜 생긴 것일까?
일단 그다지 명석하지 않은 내 머리로는 결국 이 검사로도 원인은 못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적어도 두 가지 가능성은 제거를 해봄직하다는 것에 검사 의의를 두어야 하나 싶다.
처음 갔다가 검사 진행하고 3일 후 다시 방문했었다.
가능하면 3일마다 오면 좋다고 하시지만 여기서 치료를 멈추기로 했다.
밖에 꺼내는 것조차 스트레스받는 녀석인데 계속 병원 데리고 다니는 건 나도 힘들고 투바도 힘들다.
사실 이번에도 원인을 알 수 있을 거라는 희망보다는
살아있는 동안은 그래도 불편감이라도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복수 찬 게 맞으면 복수나 빼주자 싶은 마음이었는데.
앞으로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울종합동물병원을 방문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난
2025년 1월.
혈변인지 혈뇨인지를 쌌다.
심장이 철렁.
이제는 진짜 준비해야 하나 싶다.
놀래서 살펴보는데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배는 여전히 불룩한 상태인 듯하다.
혈변인지 혈뇨인지 싸고 나서는
요즘 매일 생사확인 중이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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